Home » 기자수첩 » [기자수첩] 앙드레 모로아의 ‘미국사’를 읽고

프랑스 사람인 앙드레 모로아가 쓴 ‘미국사’를 읽었다. 미국 독립기념일 240주년을 맞아 미국사를 다시한번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에 불현듯 이 책이 생각났다. 홍성사에서 1982년판으로 찍어 낸 책인데 길거리를 지나다 1달러에 구입하게 된 책이다. 

책읽다 궁금한게 있으면 인터넷 서치도 하고 다큐멘터리도 보면서 시청각 교육을 곁들였다. 한 나라의 역사에는 한 개인의 역사가 반드시 연결돼 있다. 조지 워싱턴-토마스 제퍼슨-에이브라함 링컨-프랭클린 루즈벨트-트루만-아이젠하워….

처음에는 나와 전혀 무관한 사람처럼 보이다가 1, 2차 세계대전을 지난 이후 한국전쟁에 이르다 보면 미국의 역사는 미국만의 역사가 아닌 바로 대한민국과 함께 가는 역사임을 알게된다. 그 흐름을 단편적으로만 보았다가 이 책을 읽으면 대형스크린으로 파노라마 영화를 보는 것 같다. 

13개 주로 연방을 구성한 이후 서부로 확장해 가는 그 과정은 신개척지를 향한 인간의 열망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몇 년전에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자동차 대륙횡단을 한 적이 있다. 개인 자동차가 아니라 트랙터 트레일러 연수를 받으면서 였다. 물론 한달동안 미국 전역을 신나게 휘젓고 다녔다. 얼마나 신나게 휘젓고 다녔는지 나중에는 방광에 문제가 생겨 연수를 몇 일 남겨 놓고 운전을 포기해야만 했었다. 

당시 미국의 광대한 영토를 보면서 입이 딱 벌어졌다. 시골과 도시의 공장들을 오가면서 그들의 실제 삶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단편적인 모습만으론 그들을 이해하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점에서 앙드레 모로아는 미국의 전체 모습을 시간순으로 흥미롭게 기록하고 있다. 왜 프랑스는 루이지애나를 미국에게 팔 수 밖에 없었는지, 영국에 맞선 아메리카의 독립전쟁이 반드시 승리를 보장한 전쟁이 아니었다는 점과, 미국의 남북전쟁에서 링컨이 가장 강조했던 점은 흑인에 대한 노예해방이 아니라 연방정부를 중심으로 뭉쳐야 할 것을 강조했다는 점, 특히 앙드레 모로아는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미국이 속속들이 알고 있었을 터인데 이를 묵과한 점은 당시까지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남북전쟁을 읽으면서 그 대립의 촛점은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갈등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정치적인 이슈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갈등임을 보게된다. 
이런 점에서 정치가는 처음부터 자신이 지향하는 국가의 큰 그림을 먼저 보여주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역할분담을 조절해야 한다는 어느 분의 지적은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은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후 독립을 선포한 것이 아니었다. 1776년 7월 4일 토마스 제퍼슨이 초안한 것을 몇 몇 참석자들이 수정을 해 발표하고 몇 년간 독립전쟁을 치루었다. 

앞으로 대한민국도 분단을 극복하고 우뚝서기위해서는 몇 년간 독립전쟁을 치루어야 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강대국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분단된지 70년이 다 돼 가기 때문이다. 로마시대부터 70년은 중요한 외교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이제 강대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해야 한다. 그것이 비록 정치적, 법적 선언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아가겠다는 주체의식의 선언이다. 그렇게 주체적인 삶을 선언할 때 강대국은 보조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내부에서 서로 치고 박고 싸우면 열강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얘들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부득불 우리가 계속 간섭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미국사속에서 한반도의 역사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통해 미국을 보게 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 본다.

한가지 사족을 덧붙이면 ‘제국은 반드시 멸망한다!’는 명제를 잊지말라는 것이다. 그것이 인류역사의 생명이 흘러가는 법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한반도라는 국토가 작다고 절대 의기소침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한민국 국민이여, 희망을 갖자.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남에게 베풀면서 살아야 되지 않겠는가. 

Ston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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