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자수첩 » [기자수첩] 카탈루냐는 분리독립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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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주는 스페인의 동북부에 위치한 지역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함경북도 쯤이라고나 할까. 이 지역은 1714 스페인에게 병합됐다. 하지만 스페인과 다른 언어와 문화 등으로 그동안 분리독립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오고 있다. 1992년 올림픽 개최지로 유명한 바로셀로나가 바로 카탈루냐주의 주도다.

최근에는 2014년 11월 9일 카탈루냐 의회의 승인 하에 전 지역에서 분리독립을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80%가 넘는 주민들이 분리독립에 찬성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자신들의 승인을 받지 않은 주민투표는 무효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카탈루냐주 주민들은 지난해 9월 27일 치러진 주 지방의회 선거에서 스페인 분리독립쪽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분리독립  찬성 정당들이 과반의석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카탈루냐주 의회 전체 135석 중에서 분리독립을 찬성하는  ‘찬성을 위해 함께'(Junts pel Si) 정당이 62석,  ‘민중연합후보당'(CUP)이 10석을 얻은 것이다. 이 말은 두 정당이 힘을 합치면 주의회 과반을 넘긴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두 정당은 최근  1월 9일, 마침내 연립 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스페인 정부 입장에서는 카탈루냐주가 스페인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데 적극 반대다. 왜냐하면 카탈루냐주는 스페인 경제 전체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밥줄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지난해 12월 20일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카탈루냐주 분리독립을 반대하기위해 2006년 설립된 ‘시우다다노스 정당’이 스페인 전체 350석 중에서 40석을 획득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스페인 국민들 입장에서는 카탈루냐주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카탈루냐주가 스페인 분리독립쪽으로 급물살을 타는 이유가운데는 그동안 국민당과 사회노동당 양당체제로 운영돼 오던 정부 관료의 부패도 한몫을 하고 있다. 1975년 스페인 프랑코 총통 사망 이후 시작된 양당체제는 최근 20%가 넘는 실업률을 비롯해 국민들의 생활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에대한 국민의 심판이 지난 총선에서 신생정당의 다수 의석 확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카탈루냐주는 이러한 정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불안하다. 카탈루냐주 남부에 위치한 안달루시아주가 2012년 11월 중앙정부에 49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자신들까지 경제가 불안해졌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북으로 피레네 산맥을 머리에 이고 동으로 지중해 푸른 물결을 굽어보고 있는 카탈루냐주는 과연 분리독립에 성공할 수 있을까? 스페인정부나 유럽연합 등 큰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독립운동을 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먼 옛날부터 비슷한 생각과 관습, 언어와 전통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단체를 이루어 살아볼려는 인간 본연의 욕구를 막는다는 것은 더욱 쉽지않아 보인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문제를 비롯한 전세계의 분리독립 흐름에는 이러한 인간의 순수한 욕구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남북한 문제라고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가 될 수 있을까? 

카탈루냐는 300년이 지났지만 남북한은 한국전쟁 이후 아직 70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희망을 보게된다. 

Ston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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